영화 더 넌 기본 정보
영화 더 넌 줄거리
감상 후기
영화 기본 정보
컨저링 유니버스의 영화 중 한 작품으로 미국에서 만들었다. 상영 시간은 96분으로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수녀원을 조사하면서 충격적인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애나벨과 유사한 스핀오프 작품 중에서 스토리상 순서로 가장 첫 번째이다. (더 넌 → 애나벨: 인형의 주인 → 애나벨 → 컨저링 → 애나벨 집으로 → 컨저링 2 →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순서). 제목의 뜻은 '수녀'. 제목 그대로, 작품 초반부터 관객들을 압도하던 수녀 형상의 악마(발락)를 중심 소재로 삼았다. 이미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 샬럿 수녀와 사무엘 멀린스가 대화하다가 샬럿이 보여준 사진 안에 샬럿 외 다른 수녀 3명 옆으로 수녀 모습을 한 악령이 찍혔고, 2번째 쿠키 영상에서 배경이 루마니아에 있는 크르차(Cârţa) 수도원으로 바뀌며 수녀 악마의 등장을 암시했다.
영화 줄거리
영화는 1952년 어느 날 밤, 루마니아의 크르차 수녀원에서 시작한다. 수녀 2명이 십자가로 가득 찬 복도를 걷다가 낡은 문 앞에 도착한다. 그 문에는 중세 라틴어로 '하느님의 영역은 여기까지.'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두 수녀는 "이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나이 든 수녀가 램프를 들고 문을 열어 들어가지만, 잠시 뒤에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수녀는 방 안에 있던 악마에게 끌려들어 가더니 "계획대로 하십시오"라고 유언을 남긴 뒤 선종한다. 같이 있던 젊은 수녀는 그 자리를 벗어나 악마에게서 도망친 끝에, 결국 목을 매달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때 방 안에 있던 십자가가 거꾸로 돌아가며 역십자가의 형상을 취하고, 수녀가 도망쳐온 복도의 불이 점점 꺼지며 그 너머에서는 수녀의 형상을 한 악마가 점점 다가온다. 근데 역십자가는 베드로의 상징 결국 수녀가 "용서해 주세요"라고 말하며 밧줄에 목을 매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후에는 역십자가에 불이 붙고, 수녀가 떨어지고 난 후 창문이 닫히며 악마의 형상이 창문에 나타난다.
다음 날 아침 수녀원에 식료품을 납품하러 온 한 청년이, 눈앞에서 매달린 채 까마귀 떼가 몰려든 수녀의 시신을 목격한다. 시체는 곧 줄이 끊어져 바닥에 떨어진다.
한편 버크 신부는 바티칸으로부터 '아이린 수녀와 함께 수녀의 자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남아있는 수녀들의 안전도 가서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고 루마니아로 파견 나간다.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는 크르차 수녀원 인근 깡촌에 도착하여, 사건의 목격자이자 그 트라우마로 악몽에 시달리는 청년의 집에 방문하여 "수녀원까지 안내해 주세요"라고 부탁하지만, 그는 "마을 사람이라면 아무도 그 저주받은 수녀원에 관계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바닥에 침을 뱉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을 프렌치(프랑스인)이라고 밝히지만, 마차를 타고 수녀원으로 향하며 대화하는 도중에 "사실 저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인데,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다가 2년 전부터 이 마을에 정착해 배달부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중략)
컨저링 시리즈를 주의 깊게 보고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눈치를 챘을 수 있다. 컨저링 1편에 워렌 부부가 이전에 악마에게 빙의된 사람에게 엑소시즘을 하는 상황을 촬영 해, 강연회에서 강의자료로 사용하는 장면이 있다. 그 영상에서 악마에게 빙의된 사람이 바로 모리스이다. <더 넌>의 후반부에 본인의 본명을 밝히고, 캐나다로 돌아가서 농부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눈치가 빠른 팬은 모리스가 악마에게 빙의 된 이유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더 넌>에서 발락이 자신의 힘을 모리스에게 주입했기 때문인 듯 하다. 발락이 입에서 뱀을 토해내 모리스가 삼키게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뱀의 형상을 한 발락의 일부가 모리스에게 남아서 완전한 봉인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위에서 언급한 대로 컨저링 1편의 사건이 일어나기 수년 전에 워렌 부부가 모리스를 상대로 극한의 엑소시즘을 하다가 후유증으로 로레인이 8일 동안이나 고생했다고 (컨저링 2에서) 언급한다. 2편에서 워렌 부부 모두 꿈속에서 수녀 형상을 한 발락을 보았고, 로레인은 에드가 죽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아무래도 발락이 영력이 그나마 약한 에드를 죽이려고 노린 듯 하다. 로레인은 영력이 있으므로 완전한 힘을 갖추지 못한 발락이 무너뜨리기 어려울 테니, 로레엔에게 심적으로 피해를 주기 위해서 사랑하는 남편을 죽이려 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로레인이 에드가 2번이나 죽는 장면을 환영으로 본고는 평소의 로레인답지 않게 불안해하였다. 물론 2편에서 발락의 진정한 목적은 쟈넷을 통해서 부활하는 것이었던 듯하다.
또한 컨저링 2에서 로레인이 꿈속에서 수녀 형상을 한 발락을 자기 집 방 안에서 마주하는데, 이때 방구석에 컨저링 1편에서 나왔던 저택이 그려져 있고, 그 좌측 편 바닥에는 더 넌의 배경이 된 수도원이라고 추정되는 그림이 있다. 우측에도 비슷해 보이는 건물이 있으나 보름달이 그려진 건물이 좀 더 가까운 듯하다.
감상 후기
컨저링과 애나벨을 재미있게 봤기에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발락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이 영화는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었지만 출연진의 출중한 연기력과 음산한 분위기가 좋았다. 스토리텔링이 미흡했으나 뛰어난 연출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깜짝 놀라는 장면이나 분위기가 컨저링 유니버스 시리즈의 공포영화 다웠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가톨릭 고증에 대해 찾아보았다. 영화 속 아이린 수녀가 자살한 수녀에 대해 '희생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악마의 공격에 당했다고 볼 수는 있어도 타인을 위하여 희생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가톨릭 교리상 어떠한 경우에도 확정적 고의를 가지고 행한 자살은 미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순교로도 인정받을 수 없다고 한다. 안타까운 죽음이다.
그리고 예수의 몸과 피인 성체와 성혈은 가톨릭에서는 그 자체로 흠숭의 대상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 흥미로웠다. 영화 배경이 1950년대임을 감안하면, 성혈 앞에서 가톨릭 신가는 무조건 무릎부터 꿇어야 한다는 것도 정말 신기했다. 영화에서처럼 사제와 수도자가 성혈이 담긴 병을 발견하고 그저 성호만 긋고 감탄하는 행동을 불가능하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 종교의 특성도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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